1992년 10월 28일 경기도 동두천시 기지촌에서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던 윤금이(尹今伊,당시 26세)가 주한 미군 2사단 소속 케네스 마클이병에게 살해당했다. 사망 원인은 콜라병으로 맞은 얼굴의 함몰 및 그로 인한 과다 출혈이다. 발견 당시 시신의 직장에 우산대가 26cm 가량 박혀 있었고, 음부에 콜라병이 절반쯤 꽃혀 있었으며, 입에는 부러진 성냥이 물려져 있었고, 전신에는 합성세제가 뿌려져 있었다.
범인인 케네스 마클 이병은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1994년 5월 17일 천안교도소에 수감되어 복역하던 중 2006년 8월 14일 가석방되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주한 미군의 범죄가 사회 문제로 제기되었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대한 개정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미 양국은 적극적인 개정 협상을 벌인 끝에 2001년 4월, 미군 범죄 피의자를 ‘기소 시점에 한국 정부로 신병 인도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개정이 이루어졌다. 비록 만족스럽거나 충분하지는 않지만 분명 진일보한 한·미 관계요, 대한민국의 주권이 완전한 독립을 향해 성큼 나아간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공은 오롯이 윤금이씨의 것이라 할 수 있다. 26년 짧은 삶을 고통과 한숨 속에 지내다 참혹한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희생은 그를 한 번도 돌보지 않았던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된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