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제주도 한 호텔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열세살 소년이 죽었다. 소년은 차두리 선수의 백넘버 7번 유니폼을 입은 전남 모중학교 1학년 최현규군.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이미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졌을 만큼 축구 꿈나무였던 그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이 높은 추락사라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소년의 몸에서는 구타 흔적이 발견되는 등 타살의 정황이 잇달아 발견된다.
"현규의 억울한 죽음 못다 피운 그 꿈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최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경찰은 최 군이 추락사한 것으로 보고 축구부 관계자와 현장 주변 거주자 등을 상대로 자살, 타살 여부에 대한 수사를 6개월 동안 벌이다 사망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지난 2004년 2월 내사 중지했다. 유족들은 이와 관련해 폭행흔적과 X-ray판독결과 등을 예로 들며 ''추락사를 위장한 타살''이라고 주장하면서 재수사를 요구 했다. 그러나 제주경찰은 2006년 3년만에 재수사를 벌였지만 '실족사'나 '타살'로 결론지어 최군의 사망은 '의문사'로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