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4월 3일 이태원 햄버거 가게 화장실. 가로 1.5m, 세로 2.6m인 비좁은 바닥이 온통 피로 흥건한 상태였습니다. 이 곳에서 이유도 없이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9차례 찔려 무참하게 살해된 대학생 故 조중필씨.
미궁에 빠진 이 사건을 다룬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영화가 9월에 개봉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미국인 2명, 에드워드 리와 아더 패터슨 가운데 한명이 범인인 상황. 처음엔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리를 살해 피의자로 법정에 세웠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로 판결납니다. 그러자 살해된 대학생 조중필씨의 가족들은 용의자 2명 중 나머지 1명인 아더 패터슨을 살인죄로 고소합니다. 재수사를 벌여 사건 발생 14년 8개월이 지나서야 검찰은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합니다. 그러나 패터슨은 출국 당시 출국금지기간 연장이 되어있지 않은 것을 틈타 미국으로 도주한 상황.
2012년 10월 미국 LA연방법원은 한국 검찰이 낸 패터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를 재판 1년 만에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패터슨은 미국 법원에 인신보호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해 현재까지도 송환을 피하고 있습니다.
"아들 방을 아직도 남겨 놓고 있어요. 서랍 안에 볼펜 하나 못 치우겠어요. 혼자서 책상을 닦고 있으면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故 조중필씨의 어머님은 검찰의 재수사 계획에 대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계십니다. 어머님이 바라는 것은 하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처벌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