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에서 통계학과 미술을 전공한 이윤희 양은 못 말리는 동물애호가였다. 수의사가 되기를 희망했던 이양은 전북대학교 수의대에 편입한다. 매일매일 타지에서의 외로운 나날이었지만 일주일에도 과외 3~4개를 해가며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 하루하루 착실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졸업까지 단 한학기만을 남겨둔 2006년 6월 6일 새벽 2시 경 종강모임 도중 집에 간다며 자리를 뜬 이후 실종되었다. 사건 발생 3일 전인 6월 2일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 후 밤늦게 귀가하던 중 휴대폰과 지갑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날치기 당해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태였으며 사건 전날인 6월 5일 낮 12경에는 같은 실험실습멤버인 친구와 함께 집에 두고 온 실험요령을 적은 메모지를 가지러 자취하고 있는 원룸에 들렀다. 당시 집에는 접이식 빨래건조대에 빨래들이 널려있었고 침대 바로 앞에는 찻상이 놓여있는 상태였다. 이후 학교로 돌아가 마지막 실험실습을 마치고 이어 밤 10시경 원룸에서 1.5km가량 떨어진 전북대 앞 호프집에서 종강파티를 가졌으며 다음 날 새벽 2시 경 회식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윤희 양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던 A씨와 함께 귀가한다며 자리를 떴다. 그 이후 평소 성실한 수업태도를 보인 이윤희 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연락마저 되지 않자 6월 8일 친구 4명이 원룸을 찾아갔고 내부에 인기척이 없자 B씨는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해 현관문을 따고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갔을 때 집안은 어질러져 있는 상태였으며 두 명은 경찰을 따라 실종신고를 하러 갔고 A씨와 C씨가 원룸에 남아 청소를 시작했다. A씨는 걸레로 온 방을 물걸레질하고 20L쓰레기 봉지에 무엇인가를 가득 담아 밖에 내다버렸으며 신고를 하러 갔던 친구들이 돌아오자 애완견이 더럽혀놓은 이불을 세탁기에 집어넣고 세탁기를 돌린 후 모두 돌아갔다. 평소 A씨는 3년 전부터 이윤희 양를 짝사랑했고 평소에도 원룸을 자주 드나들며 그녀의 일상을 모두 꿰고 있을 만큼 집착을 보였다. A씨가 최후목격자이며 알리바이를 댈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실종에 A씨가 관여되어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거실에 펼쳐져있던 빨래건조대가 접혀 한쪽 벽에 세워져있었고 널려있던 빨래 등이 사라진 점과 공구보관함에 망치만 없어진 점, 주사기와 약품류 등이 있는 약상자안의 강력마취제가 반병쯤 없어진 점, 사건 당일 인터넷 접속 기록에 성추행과 112등을 검색한 기록이 있는 것 등을 통해 원룸에 누군가가 침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현재까지 명확한 피의자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