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4일 오전 6시,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김순남 할머니가 운영하는 기동슈퍼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슈퍼의 위치가 마을과 300m이상 떨어져 있고, 그 앞을 지나다니는 버스의 첫 차시간도 오전 7시였기 때문에 화재가 곧바로 진압되지 못해 슈퍼는 전소되었으나 그 안에 있을 것이라 추정되었던 할머니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화재가 발생하기 이틀 전인 22일, 오후 12시 30분 택배 기사가 옆집의 택배를 맡아 달라며 택배를 놓고 갔고 마을 주민이 술을 사러 슈퍼에 들른 오후 6시에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할머니의 행적을 알 수 없었다. 오후 7시 경 맡긴 택배를 찾으러 마을 주민이 슈퍼를 방문하였으나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그러나 집 안의 불이 켜져 있어 문을 두드리며 할머니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고 10분 뒤, 집안의 불이 갑자기 꺼졌으나 할머니를 만날 수 없었다. 다음날인 23일 하루 종일 슈퍼는 열리지 않았고 24일 오전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김순남 할머니는 평소 사람들과 문제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내왔고 홀로 슈퍼를 운영하며 다섯 아들을 키워냈을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또한 당시 할머니가 사들인 땅에 도로가 생기게 되어 1억여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화재 발생 당시 슈퍼의 앞, 뒷문이 모두 자물쇠로 잠긴 상태였으나 집 안에서는 할머니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살인 후 방화의 목적은 시체나 사건 장소에 남겨진 범행의 흔적을 없애기 위한 것이나 할머니는 방화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으며, 조사가 이루어지던 도중 마을에 ‘순남 할머니는 둘째 아들이 죽였다.’라는 낙서가 마을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택배를 찾으러 왔던 주민이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자전거를 슈퍼 앞에서 발견했으며 이 자전거는 집 안에 있던 범인의 자전거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당시 슈퍼에 매일 술을 마시러 오며 할머니와 자주 다툰 적이 있는 남자와, 할머니의 집에 세 들어 살던 세입자를 용의자로 선정해 수사하였으나 별 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