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한 성격을 가진 홍석동씨는 대학시절부터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지로 배낭여행을 즐겼고 2011년 9월에도 휴가차 여행을 준비 중이었다. 일주일 남짓의 휴가라 가까운 여행지를 고민하던 그는 항공사에서 일하는 여동생에게 조언을 구했다. 2011년 9월 14일, 동생은 싼 비행기 표가 나왔다며 오빠에게 필리핀 행을 추천했고 그는 동생에게 그곳 치안이 어떠냐고 물었다. 동생은 조금만 조심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고 홍씨는 동생을 통해 5박 6일 일정으로 인천-마닐라행 왕복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여행의 기쁨도 잠시, 여행을 떠난 당일인 19일 아침 11시 반경 홍 씨의 아버지에게로 전화가 걸려와 ‘필리핀 미성년자와의 동침으로 문제가 생겨 합의해야 한다.’ 며 돈 1천만 원을 송금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이 통화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고 실종되었다. 돌아오는 예정일이었던 22일 새벽 한국에 도착한 필리핀 발 비행기에서 홍 씨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납치되었다고 확신했으나 경찰과 외교통상부는 도박이나 여자 문제로 인한 단순 가출이라는 의견만을 내어 놓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아들의 억울함을 풀기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홍 씨의 아버지는 필리핀 한국인 관광객 납치단이 연루되어있으며 이들이 2007년 안양 환전소 강도 살인범으로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이들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후 2012년 11월 용의자들이 태국에서 체포되면서 홍 씨의 행적이 밝혀질 것으로 보였으나 홍 씨의 아버지에게 협박전화를 일삼았던 용의자 중 한 명이 필리핀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나머지 용의자들은 모든 혐의를 사망한 용의자에게로 떠넘겼다. 확실하게 수사할 수 있는 방법은 용의자들을 국내로 송환해 면밀한 조사를 벌이는 것뿐이나 정부는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조차도 밟지 않았으며 2013년 1월, 결국 홍 씨를 끝까지 찾지 못하고 그의 아버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