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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이언니야
작성자 허은영 날짜 2021-02-08
고인명 허은정 조회수 2909
언니야 어쩌다가 언니야를 추모해 주는 곳이 있다고 하길래 들어와 봤어 내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이제라도 알았으니깐 용서해 줘
1년 365일 항상 언니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추운 날이면 유독 언니야 생각이 더 나더라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어 그렇다고 해서 더운 날에는 생각이 안 나는 건 아니야 어디서 본거 같은데.. 독이 있는 덫에 쥐 3마리가 들어가 있는데 2마리는 죽고 1마리는 운이 좋게 살아남았대.. 근데 그 운이 좋아서 살아난 1마리가 나라고 하더라 진짜 맞는 말인 거 같아..
언니야 ... 내가 운이 많아서? 재수가 좋아서? 진짜 너무 미안해 그날만큼은 내가 아니라 언니야가 운이 좋고 재수가 좋아야 했었는데 미안해 난 항상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 공부도 못하고 글씨도 못 적고 그림도 못 그리고 잘하는 거라곤 달리기 하나뿐이었던 내가 아니라 공부도 잘하고 글씨도 이쁘게 적고 그림도 잘 그리는 언니야가 나 대신 살았어야 했는데 왜 내가 살았을까? 언니야가 할배 방으로 나갈 때 내가 못 가게 했어야 했는데 언니야가 아닌 내가 할배방으로 갔어야했는데.. 무서워서 이불 안으로 숨어버린 내가 정말 미안해 진짜로 미안해 초등학교4학년때 부터 해서 오늘까지 단 한번도 안미안했던적 없었어 그러니깐 나 미워하지마
우리 옛날에 비슬초 운동장 에 있는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서 꽃별천지 했던거 기억나? 언니는 천국가고 난 별나라 간다고 나왔는데 내가 별나라 안가도 괜찮으니깐 언니야는 꼭 천국 갔으면 좋겠다 언니야가 옛날에는 나 때리고 심부름도 맨날 시키고 내가 머 먹고 있으면 맨날 뺏어서 먹고했지만 그래도 언니야 불쌍한 할아버지 할머니들 보면 주머니에 있는 돈 다 털어서 양갱같은거 사다주고 그랬잖아 그렇게 착했던 우리 언니야 였으니깐 무조건 천국에 갔을 거라고 난 믿어
언니야 나 가끔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할 때가 있거든? 그럴 때마다 생각만 하고 막상 죽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더라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나보고 항상 하는 말이 언니야 생각해서라도 내가 엄마 아빠한테 더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 근데 있잖아 나는 싫어 엄마 아빠가 옛날부터 우리 생각해 줬으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떨어져 있었을까? 그래서 나는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 하지 않아
나한테는 가족이라곤 언니랑 할배 뿐이였는데.. 내가족도 내가 못지키고 내가 잘한것도 없는데 어떻게 내가 언니야랑 할배가 아닌 엄마 아빠한테 잘할 수가 있겠어? 근데
있잖아 언니야 .. 내가 엄마 아빠 말 안듣고 힘들게 하는거 보고 너무 나 미워하지말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범인이라고 하기도 싫다 사람"인" 써주는 거 자체가 역겹다 더러운 거에다가 비유를 해도 더 더러운 그 쓰레기는 언젠간 누군지 밝혀질 거야
그때는 내가 쇠고랑 차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두들게 패버릴게
언니랑 할배랑 나 엄청 많이 나 기다렸지?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 그리고 지금 내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한테는 아직도 언니야랑 할배가 보물1호이니깐
우리 다음에 만나면 싸우지말자 또 나 때리지마 ㅋㅋ 알겠지? 사랑한다 허은정 (할배도 사랑해_)
영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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