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발생한 유괴사건의 피해자로 영어 수업을 마치고 귀갓길에 오르다 유괴 당하였다. 간절히 바라던 딸로 태어나 기쁨에 넘친 부모는 ‘초롱초롱빛나리’라는 이례적으로 긴 한글이름을 지어주고 모든 정성을 다해 키웠으며 커다란 눈망울을 가졌고 예쁘고 똑똑하게 자랐다. 집에 돌아오지 않아 같은 시간에 영어 수업을 받았던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다가 어떤 젊은 아줌마와 함께 어디로 가는 것을 봤다는 말을 듣게 된 엄마는 유괴 사건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옷차림새도 세련되고 똑똑해 보여 부잣집 딸이라고 생각한 범인은 영어 수업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귀가하는 피해자에게 접근해 재미있는 곳에 가자며 지하 골방으로 데려갔고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가지 못하게 테이프로 입과 코를 막고 결박했다.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 집에 보내달라고 울면서 애원하였으나 목을 졸려 살해당했으며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등산 배낭에 넣어진 채로 사건 발생 후 약 12일 만에 서울시 관악구 소재의 한 지하 골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박초롱초롱빛나리 양의 9번째 생일이 겨우 삼일 지난날이었다.